십수 년간 엄마가 만들어준 원피스에 정장 재킷을 입고 강의를 갔었습니다.
엄마표 원피스는 제 몸에 너무 딱 맞고 편하고 예뻐서
재킷 위에 스카프까지 두르면 세상 그 어느 명품보다 더 빛이 났습니다.
가만히 기억해보니 엄마는 어릴 때도 재봉틀을 이용해 많은 옷을 만드셨습니다.
딸들의 인형 옷, 딸들의 옷, 당신의 옷, 이제는 세월이 흘러 사위들과 손주들의 옷,
그리고 손주들의 인형의 옷까지......
굳어가는 손으로도 멈추지 않고
3대의 세대를 잇는 옷을 만들어 주고 계시는 엄마의 모습과
실제 입고 다녔던 옷들을 막내딸의 눈으로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작가 김윤경
의료 서비스와 장애 인식개선 교육 강사로 13년째 강의를 하고 있는 강사입니다.
2020년 「(사) 한국척수장애인 협회 장애 인식개선 교육센터 캐다[KEDA]」에서
주최한 ‘장애 인식개선 교육 콘텐츠 양성과정’에 참여하여 안면장애를 주제로
처음으로 만든 그림책인 ‘미소 여왕 고릴라 언니’가
자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되어 그림책 작가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두 번째 그림책을 구상하다
뇌 병변장애로 15년째 투병 중이신 엄마를 주인공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도 여사님의 재봉틀’은 저의 두 번째 책이기도 하면서
작가 개인으로써는 처음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민 그림책이기도 합니다.